교육 / / 2025. 7. 17. 16:38

그랜드슬램 챔피언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반응형

Playing for Wimbledon, the Championships
테니스 선수로 성장하는 건강하고 효과적인 길은 무엇일까?

 

Prologue 

 

지난 몇 달은 롤랑가로스와 윔블던 경기의 재미로 많은 테니스인들이 즐거웠던 기간이었다. 테니스 꿈나무를 키우는 엄마로서 나도 세계 top players들의 경기를 늦은 시간까지 지켜보며, TV 화면에 잡히는 선수들의 부모님의 얼굴 표정에 백 퍼센트 공감했었고, 선수들의 기량과 강한 멘탈에는 큰 자극을 받았었다. 

  

나를 포함한 많은 부모님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 중 하나는 아마도 이렇게 훌륭한 그랜드슬램 챔피언으로 키우기 위해서 우리 아이를 언제부터 집중적으로 테니스를 시켜야 하고, 어떤 방식으로 키워야 하나일 것이다. 최근 접하게 된 관련 연구 논문이 있어 함께 내용을 공유하고자 한다. 

▣ 논문 요약

“중요한 건 '얼마나 빨리 시작했느냐'가 아니라, ‘언제 집중적으로 몰입했느냐'."

 

2023년 발표된 『What makes a Grand Slam champion? Early engagement, late specialization and timely transition from having fun to dedication』 논문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어떤 성장 경로를 거쳤는지 실제 인터뷰를 통해 밝혀냈다. 

 

해당 연구(Oršolić et al., 2023)는 그랜드슬램 테니스 우승자들의 공통된 성장 경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이 어린 나이에 테니스를 시작했지만 전문적인 집중 훈련은 대부분 만 12~15세 이후에 시작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초기에는 다양한 스포츠를 병행하며 ‘즐거움’을 중심으로 운동에 접근했고, 이후 자신이 진심으로 원할 때 자연스럽게 ‘헌신’의 단계로 전환되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조기 전문화가 반드시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으며, 오히려 부상과 탈진의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진정한 성공을 위해서는 빠른 입문보다는 적절한 시기의 몰입과 좋은 훈련 환경이 핵심이며, 무엇보다 아이가 테니스를 스스로 좋아하게 되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 연구 목적 및 의의

이 연구는 테니스 선수들이 어떤 시점에 어떤 방식으로 전문화(specialization) 했는지를 중심으로, 성공 수준에 따른 성장 경로 차이를 분석했습니다. 특히, 선수 본인의 생생한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경험한 중요한 전환점을 추적했습니다.

  • 무엇이 선수의 성공에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주는가?
  • 성공한 선수들은 언제부터 어떤 훈련을 시작했는가?
  • 조기 전문화는 정말로 필요한가?

🟡 연구 방법 및 참여자

이 연구는 30명의 남자 테니스 선수를 인터뷰한 질적 연구(qualitative research)입니다. 참여자는 세 그룹으로 나뉘었습니다:

  1. 그랜드슬램 우승자 10명 (레벨1)
  2. ATP 순위 150–300위권 선수 10명 (레벨 2)
  3. 국가대표급 또는 ATP 500–1500위권 선수 10명 (레벨 3)

모든 인터뷰는 평균 60분 이상 진행되었고, 선수의 어린 시절부터 성인까지의 경로를 모두 탐색했습니다.

🟡 핵심 결과 요약

  • 입문은 빠르되, 전문화는 늦게: 대부분 4~5세에 테니스 시작, 본격 훈련은 만 12~15세 이후
  • 다양한 스포츠 병행 경험: 하키, 육상, 크리켓 등 다양한 종목을 병행
  • 좋은 동료들과의 훈련: 동료와의 자극과 팀 환경이 중요
  • 아카데미는 만능이 아님: 시기상조의 해외 아카데미 경험이 오히려 역효과가 된 사례 존재

🟡 주제별 상세 분석

📌 1. 테니스를 시작한 이유와 환경

  • 많은 그랜드슬램 우승자들은 가족의 영향(특히 아버지)으로 테니스를 접했습니다.
  • 일부는 그저 집 근처에 코트가 있어서 테니스를 하게 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 흥미로운 점은, 시작은 빨랐지만 강요 없이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 2. '재미'에서 '헌신'으로의 전환 시점

  • 그랜드슬램 선수들은 운동이 너무 좋아서 스스로 훈련을 더 원하게 된 시점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 부모가 시켜서가 아니라, 선수 스스로 운동에 몰입하게 되는 시점이 전환점이었습니다. 외부 강요보다는 '내가 좋아서'가 핵심입니다. 

📌 3. 전문화 시점은 만 12세 이후

  • 대부분의 그랜드슬램 우승자는 만 12~15세에 집중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 그전까지는 주 1~2회 훈련과 다양한 스포츠 종목을 병행하며 자랐습니다.
  • 지나친 조기 전문화는 부상 위험, 정서적 스트레스, 조기 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4. 테니스 아카데미의 장단점

  • 일부 선수는 13~14세에 해외 아카데미로 간 것이 오히려 역효과였다고 밝혔습니다.
  • 살고 있는 지역의 좋은 코치, 가까운 팀원들과의 훈련이 더 큰 효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습니다.

 

🟡 결론 

이 연구는 테니스 선수 육성에 있어 다음과 같은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1. 테니스 입문은 빠를수록 좋다. 하지만 그 목적은 즐거움과 운동 습관 형성이다.

2. 다양한 스포츠를 병행하라. 멀티스포츠 경험은 부상 예방과 운동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3. 전문화는 늦게, 신체와 정서가 준비된 이후에 시작하라. 보통 만 12세 이후가 적절하다.

4. 아이는 즐거워야 계속한다. 스스로 몰입하게 만드는 것이 최고의 전략이다.

5. '누구와 함께' 훈련하느냐가 중요하다. 실력과 태도가 좋은 동료, 코치와의 팀 환경이 성장의 열쇠다.

 

 

📚 참고문헌

Oršolić, M., Barbaros, P., & Novak, D. (2023). What makes a Grand Slam champion? Early engagement, late specialization and timely transition from having fun to dedication. Frontiers in Sports and Active Living, 5, Article 1213317.

 

https://doi.org/10.3389/fspor.2023.1213317

반응형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